처음으로 프로젝트 미팅에 참여하게 되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내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면 같이 협업을 할 수 있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경우에는 본인의 특정 기준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를 판단하여 진행할지 여부를 정할 것이다.
항상 개인 프로젝트나 팀 단위 프로젝트만 진행했기 때문에 회사끼리 계약하는 단체 프로젝트는 굉장히 낯설고 신기했다.
저는 왜 나가나요??
입사한지 4일째가 되는 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내 자리에 앉아 자바스크립트 소스를 수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표님이 회의 시간에 오후 2시쯤 다른 회사와 회의가 있어서 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당연히 책임 분들이 가시는 것으로 예상 아니 확정이었고 나는 그저 ‘오늘 회의가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심을 야무지게 먹고 배를 떵떵거리면서 자리에 앉아 다시 일을 시작해 볼까 하는 찰나에 대표님이 ‘승현씨도 회의같이 가지??’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속으로는 ‘제가 가도 되나요 아니 저는 왜 나가나요?’ 라고 생각했지만 사회.. 생활이니까 빠르게 짐 챙기면서 ‘한번 가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경험치 2배 이벤트인가..??)
우여곡절 끝에 끌려.. 아니 참여한 회의는 시작되었고 나는 긴장을 엄청 하고 있었다.
처음에 인사를 나눌 때 다들 명함을 교환하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데 나는 명함이 없어서 굉장히 민망했다.
뭔가.. 소외된 느낌이랄까.. 얼른 인정받고 명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 시간에는 다이어리에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대화에 리액션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화 속도가 너무 빠르던데 다들 어떻게 메모하시는지..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나서 서로 세부 구성이라던가 개발 계획에 대한 대화를 할 때는 나도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난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아서 벽이 느껴졌지만, 하나하나 메모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의가 끝나고 주변에 최자로드에 나왔던 만두 맛집이 있어서 먹으러 갔다.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처음 회의를 참여했는데 어땠는지 물어보셨다.
긴장도 많이 하고, 모르는 말들도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웠고, 막상 내가 말을 했다가 계약에 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뭐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다들 똑같다면서 자기가 잘 아는 분야가 나오면 신나게 떠들다 오면 된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나중에 내가 주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서 회의를 참여하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어떨지 궁금해졌다.